지난 1980년 4월 취역 당시 ‘한국형 구축함’으로 각광받으며 등장한 울산함은 미국이 2차대전에 사용하던 플레처급·기어링급에 의존하던 한국 해군의 수상전투함 세력을 현대화·국산화한 상징적인 함정으로 손꼽혀왔다.
해군은 울산함(호위함·1,500t)뿐 아니라 경주·목포함(초계함·1,220t), 고속정 8척 등 11척의 함정이 30일 퇴역한다고 29일 밝혔다. 울산함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 광개토 Ⅰ·Ⅱ·Ⅲ급 구축함이 속속 등장하면서 ‘한국형 구축함’에서 호위함으로 등급이 변경되기 직전까지 한국 해군의 최신함정으로 영해를 지키고 순항훈련 및 림팩 훈련 참가로 국위를 빛내왔다.
울산함은 기준(경하) 배수량 1,500t, 만재배수량 2,180t이라는 작은 체급에도 76mm와 30mm 함포 각 2문과 대함미사일 하푼, 자동사격통제장치 및 음탐기 등의 장비를 탑재한 중무장 함정으로 북한의 고속정을 상대하기 위해 시속 36노트를 자랑한 함정이나 노후화로 퇴역하게 됐다. 전투함 건조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건조한 울산함은 취역후 중심이 안맞아 선수에 시멘트를 부어 균형을 잡는 우여곡절을 거쳤으나 모두 9척의 동급 함정이 건조돼 울산함을 제외한 8척이 아직도 영해를 지키고 있다.
해군은 울산급 퇴역을 시발로 울산급은 물론 포항급 초계함(28척 취항, 21척 운용중) 등 29척의 국산 전투함 1세대 함정을 신형 3차원 레이더, 대공·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RAM), 신형 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 해상작전 헬기를 갖춘 신형 함정으로 교체해나갈 예정이다.
퇴역하게 될 울산함, 경주함, 목포함은 지방자치단체 대여, 해외 양도 등의 과정을 거쳐 함정으로서 제2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