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상위를 다니는 전차를 본적 있으신가요. 유럽에선 이미 노면전차가 대중화 돼 있어서 기존 교통수단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지역 명소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에 이런 노면전차. 즉, 트램이 건설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데요. 하지만 개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단기 이익을 위해 주변 상가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위례신도시에 트램(노면전차)이 들어서려면 최대 1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램이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상가 건물은 2곳, 분양중인 상가건물은 20곳입니다. 2017년까지 최소 2,000여개의 상가가 들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녹취] 위례신도시내 상가 분양사무소 관계자
“코너자리 같은 경우는 분양가가 평당(3.3㎡당) 5,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을) 바라보고 오는 경우가 많죠. 트램이 준공되려면 10년은 보셔야 돼요. 최소한.”
업계에 따르면 교통환경이 구축이 되고, 도시 기능이 갖춰지면 투자대비 가치가 좋아집니다. 따라서 투자목적이나 시세차익을 많이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 위례신도시 상가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울시가 주관하고 있는 위례 트램사업은 사업비가 총 1,800억원에 달합니다. 이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60%(1,080억원)를 분담하고, 나머지 40%는 민간에서 선정된 사업자가 부담하는 사업구조입니다. 사업지 면적이 100만㎡ 이상이면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수립되는데, LH는 이때 조성된 1조6,000억원에서 트램사업비를 마련했습니다.
민간부문에서는 두산건설이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9월중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 검토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타당성 검토에 보통 8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사업자 선정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민간 사업자를 모집해야 합니다.
[녹취] 서울시 철도계획팀 관계자
“(적격성 통과를 못하면) 원점으로 돌아가요. 위례 트램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게 가능한 사업인지. 그게 민자 적격성 조사가 나와야 알아요.”
서울시는 트램 개통이 되려면 2021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고민은 위례신도시에 4개의 역이 있거나 들어서게 돼 트램과 중복 사업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례신도시에는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분당선·8호선 복정역, 우남역(2018년 개통예정), 위례신사선(2021년 개통예정)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에 지하철 등 교통시설이 충분한 상황에서 트램에 대한 사업 타당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교통수단은 지하철 등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상권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민간이 운영하는 노선은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사업이 지연되거나 좌초될 위험성이 있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영상편집 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