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영남에어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고환율, 수요감소 등으로 수익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과당 경쟁을 벌여온 저가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영남에어는 지난 3일 국민은행 서울 상계동 지점에 돌아온 1억3,7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7월 취항한 영남에어는 50%를 밑도는 낮은 탑승률로 누적 적자가 약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 임금은 물론 공항 착륙료와 이용료도 납부하지 못했으며 1일부터는 부산~제주를 비롯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영남에어는 100석 규모의 네덜란드산 ‘포커(Fokker)-100’ 기종으로 부산~제주, 제주~대구,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6회 운항했었다. 항공업계는 영남에어의 부도와 관련, 난립해 있는 저가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저가항공시장에는 2005년 한성항공을 시작으로 제주항공(애경 계열), 영남에어, 진에어(대한항공 계열), 에어부산(아시아나 계열)이 뛰어들었다. 또 군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스타항공과 울산기반의 코스타항공이 출범을 준비 중이다. 저가항공사들의 경영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출범 이후 올 상반기까지 27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성항공은 자금압박에 시달려 10월 중순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도 올 상반기까지 3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항공기를 빌려 운항을 하고 있고 있지만 환율이 치솟으면서 대규모 환차손을 보고 있다”며 “여기에 여행객 수요 감소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모기업이 항공사인 진에어ㆍ에어부산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저가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은 시간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