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달러화 강세 가속… 선진국으로 눈 돌려야

■ 美 금리인상

양적완화 종료는 단기 악재… 美·유럽 등 채권 투자 유망

强달러 수혜 달러선물도 매력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셈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유가하락과 달러 강세가 서로 맞물리면서 투자대상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도 끼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구간에서는 선진국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선진국 채권과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달러선물 상품이나 환 차익 등 환율 변동을 활용한 상품 등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살펴봤다.

연초부터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가 유로, 엔, 파운드 등 모든 주요국 통화보다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 또한 9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연일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달 29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성명을 발표하면서 ICE달러 인덱스가 94.830까지 치솟았다. 해외 증시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달러강세는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 양적완화를 종료했지만 유럽은 매월 대규모의 유로화가 시장에 풀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로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최근 1유로당 달러화는 현재 지난 2003년 9월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은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럽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고, 일본 역시 엔저 약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 증시전문가들은 이머징 국가 보다 선진국쪽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달러 강세는 유럽과 일본의 통화 및 재정 정책과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 채권이 유망하다고 추전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가 서로 맞닿아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투자가 유망하다"며 "강달러 구간에서는 이머징 증시는 선진국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에서 채권투자에 대한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 "미국은 강달러 구간에서 여타 지역 대비 항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이 매력이고 여기에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및 신흥국의 경기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한 가운데 신흥국보다 안전한 투자처인 선진국 채권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채권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금리 인상 전망에도 지난해 연말 대비 0.32%포인트나 낮아졌다.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있어 채권으로 자금 유입도 빨라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채권펀드로 121억 달러가 유입됐다.

달러 강세에 따른 직접적인 투자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상품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양적완화 종료로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달러 강세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달러 강세에 따라 미국 수출기업들의 이익감소가 가시화되는 만큼 미국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보다는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나 달러 관련 펀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SEF미국달러선물ETF' 등이 있고 '키움달러1.5배레버리지특별자산투자신탁 1[미국달러-파생형]'과 같이 달러 상승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도 달러 강세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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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달러 예금이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도 투자통화 가치 상승으로 환차익이 가능한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美 증시 대형주 주춤… 소비재 등 중소형주 관심을

구글 등 강달러에 실적 부진… ETF·중소형주 펀드도 대안

노현섭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해까지 이어져 온 대형주들의 고공행진은 최근 들어 주춤한 상태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유가하락, 여기에 올해 이뤄질 기준 금리 인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 투자할 대상 또한 바뀌고 있어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S&P500은 연간 11.4% 상승하면서 3.5% 상승에 그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을 압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S&P500은 2.8% 하락 하는 등 대형주들이 부진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는 글로벌화가 진전된 미국 기업 이익에 치명적"이라며 "1990년대 미국기업의 이익에서 해외 비중은 약 15% 정도였는데 2000년대 들어 그 비중은 20%로 늘어 달러화 강세에 더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 실적 시즌에서 달러화 강세로 인한 이익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듀퐁, P&G, 캐터필라 등이 실적부진을 달러 강세로 지목하고 연간 가이던스도 낮추고 있다.

이러한 대형주 부진에 투자자들은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형 수출주 대신 내수 소비재 등 중소형 업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진투자선물 김문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미국 어닝시즌 실적 발표 우려로 투자자들은 미국 대형주에서 투자된 자금을 미국 소형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개선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소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도 좋은 투자 대상"이라며 "섹터별로 미디어, 소매판매, 호텔 등 경기회복과 함께 민감하게 소비가 늘어나는 분야이고 대표 종목으로는 월트 디즈니, 컴캐스트, 홈디포, 아마존 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운용의 '한국투자 레그메이슨미국중소형주펀드'는 미국의 중소형투자 전문 운용사인 레그메이슨사가운용하는 모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다. 미국 중소형주는 미국 내수시장에서 85%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회복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슈로더미국중소형주H(주식-재간접)종류A'와 KB미국오퍼튜니티자(주식) A 등도 미국 중소형주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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