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 해병 2명 사망

軍, 80여발 해안포기지에 대응 포격<br>정부, 군사정전위→ 유엔 안보리 회부할듯

북한군이 23일 서해 연평도로 100여발의 해안포ㆍ곡사포를 발사, 해병대 장병 2명이 숨지고 19명(민간인 3명 포함)이 중경상을 입었다. 여고생 1명은 실종됐다. 중상을 입은 장병 6명은 이날 저녁 헬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파편을 맞아 출혈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이날 오후 2시34분~55분(20여발)과 3시10분~4시42분(80여발)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기지 등에서 해안포ㆍ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발사했으며, 이 중 수십발이 마을 등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민가와 산 곳곳에 불길이 치솟았다고 밝혔다.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 지역 배전선로 2개가 끊어지고, 924가구 가운데 420가구가 정전됐지만 대피령이 내려져 복구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우리 군도 포를 쏜 북한의 무도(연평도 북방 섬) 및 내륙 개머리 해안포ㆍ곡사포 기지에 두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 80여발을 발사,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 태세 선포를 검토키로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전화통지문도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명의로 발송하고, 한미공조를 통해 북한 군사활동에 대한 감시정찰도 강화했다. 연합위기관리가 선포되면 대북 정찰ㆍ감시태세가 평시보다 강화되고 대북 방어준비 태세인 '데프콘' 격상 등을 검토하게 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며 "더욱이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홍 수석은 "추가 도발시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유엔헌장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보리 논의는 우리측의 군사정전위 개최를 북한이 거부하면 우리 정부가 소집을 요청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北 "서해에는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 존재" 북측은 이날 오전 8시20분 우리측에 "남측이 북측 영해로 포 사격을 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오전 10시15분~오후 2시25분까지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포 사격훈련을 했다"며 "북한의 해안포 도발은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정전협정 위반행위다. 연평도를 겨냥한 북한의 공격은 위협사격이 아닌 조준사격으로 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마주하고 있는 연평도는 북한과 불과 13㎞ 떨어져 있으며 934가구 1,75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러나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연평도 포격에 대해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연평도 일대의 북측 영해에 포 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며 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겼다. 또 "앞으로 조선 서해에는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 존재할 것"이라며 "남조선 괴뢰들이 조국의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하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편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 병장(22ㆍ광주광역시)과 문광욱 이병(20ㆍ전북 군산)이 사망했다. 병장 최주호(21ㆍ부산), 상병 김지용(21. 경기), 일병 한규동(19ㆍ양산)ㆍ김명철(20ㆍ인천)ㆍ김진권(20ㆍ대구)ㆍ박봉현(21ㆍ인천) 등 6명은 중상을 입었다. 오인표ㆍ박성요ㆍ김성환 하사와 김용섭 병장, 서재강 상병, 조수원ㆍ이진규ㆍ김인철ㆍ구교석ㆍ이민옥 일병 등 10명은 경상을 입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