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의도 메신저] 자본시장 '정책 맞수' 한솥밥… 궁합 맞을까

금융위 이명순 과장 자본硏 파견

정책방향 놓고 대립각 세웠던 황세운 실장과 동거 관심

이명순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과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실장

자본시장 정책 방향을 놓고 대립각을 보였던 금융당국과 민간 싱크탱크의 실무책임자가 한지붕에서 한솥밥을 먹게 돼 향후 두 사람간 궁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인사에서 이명순(사진 왼쪽) 자본시장과장을 자본시장연구원에 파견했다. 금융위 현직 관료가 자본연에서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과장은 자본시장 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본연이 발간하는 보고서 작성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행정고시 36회인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자본시장과를 이끌며 금융규제 개혁 및 주식시장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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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 전 과장에게 수시로 견제구가 날아들었다. 자본연의 황세운(사진 오른쪽) 자본시장실장이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비판하며 자주 쓴소리를 한 것.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황 실장은 자본연 내에서도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이다. 황 실장은 지난해 7월 한 토론회에서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에 대한 예탁금 수준을 현행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당시 이 과장은 황 실장의 반박에 대해 투자자보호를 위해서는 기존 예탁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 밖에도 황 실장과 이 전 과장은 자본시장 정책의 방향성을 놓고 머리를 맞대면서도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금융당국과 민간 연구기관의 실무 책임자간 불가피한 의견 차이라는 평가와 함께 두 사람간 대립이 잦아지자 "기싸움이 커져 감정싸움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다.

자본연 관계자는 이에대해 "두 사람이 그동안 여러 이슈를 놓고 대립각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보다 완성된 정책을 내놓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두 사람이 한 지붕에서 더 많은 의견교환과 정보교류를 통해 자본시장 정책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킬 것" 이라고 기대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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