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무급 순환휴직제’를 실시한다.
고유가로 경영위기가 가중되자 최악의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고유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급 희망 휴직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날 전직원에게 통보했다. 이번 희망 휴직은 객실 승무원 등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10일까지 희망자를 접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무급 휴직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국가 외환위기 직후와 ‘9ㆍ11테러’ 때 의무적으로 무급 순환휴직제를 실시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가급적 운항 중단조치를 피하기 위해 무급 휴직제를 우선 실시하게 됐다”며 “하지만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면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운휴 확대 등 추가적인 비상경영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정부는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이처럼 가중됨에 따라 조만간 국제선 유류 할증료 체계를 현행 16단계에서 20단계 이상으로 올리는 내용의 수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국제선 항공 요금은 현행보다 10%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내선 유류 할증료 도입도 강제적으로 막지 않고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선 유류 할증료 도입은 신고사항으로 항공사들이 신고만 하면 되지만 항공료 인상은 물가앙등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곧바로 전가되고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당국에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