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상수지 4개월째 적자

적자폭 5,000만弗로 감소 불구…배당금수입등 제외땐 -22억弗<br>4,5월에도 흑자전환 어려울듯 "환율상승 효과는 더 지켜봐야"


지난 3월 경상수지가 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4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또 적자규모 축소는 비자카드 뉴욕증시 상장에 따른 배당금 수입 등 단발성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4, 5월에도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품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축소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실제 환율상승 효과에 따른 반사작용인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시적 요인 제거시 22억~23억달러 적자=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들어 1∼3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는 51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16억6,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3월 적자폭은 1월 27억5,000만달러, 2월 23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상품수지가 흑자로 전환됐고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출 증가율이 15.3%에서 20.6%로 확대되면서 1월, 2월 각각 11억달러, 6억달러 적자에서 3개월 만에 5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여행수지 적자가 3년 만에 최저치인 5억7,000만달러로 급감하면서 적자 규모가 전달 22억5,000만달러에서 6억8,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경상적자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비정상적인 소득수지 흑자 탓이다. 통상 3~4월은 외국인 주식 배당금의 본국송금 시기여서 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4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비자카드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11억7,000만달러의 배당금 수입이 발생했고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예상보다 10억달러가량 덜 나갔기 때문이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월 경상수지 적자폭이 급감한 것은 비자카드 상장에 따른 배당금 수입과 외국인 배당금 미송금분 등 비경상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다면 3월 경상수지는 22억∼23억달러 적자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까지 적자행진 이어질 듯…환율효과는 더 지켜봐야=전문가들은 당분간 경상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월의 경우 외국인 배당금 송금액만도 전월 미송금분을 포함해 40억달러에 이르는데다 여행수지 적자폭도 3월에 비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4월 여행수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3월보다 적자폭이 컸다. 상품수지 역시 국제유가가 120달러 부근까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전달보다 크게 나아질 요인이 없는 실정이다. 올 원유도입 예상량 9억배럴 중 수출 효과를 제외하고 유가상승에 타격을 받는 물량을 6억배럴로 가정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시 연간 60억달러가량의 추가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양 팀장은 “3월 평균 유가가 95달러로 지난해보다 36달러 올랐는데 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상품수지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4월 경상수지는 30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5월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한 형편이다. 세계경기의 급속한 둔화 여파로 수출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특히 연휴가 집중돼 있어 여행수지 악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 5월 중순까지 해외여행 항공 좌석은 거의 동난 상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상품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불안하고 여행수지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돼 5월에도 흑자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율상승으로 상품수지가 좋아지고 여행수지가 개선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하면 ‘제이 커브 효과’처럼 수출의 경우 서서히 효과가 발생하고 출국자 감소 역시 계절적 요인인지 환율효과인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좀더 지켜봐야 대략의 상관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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