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주가지수옵션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4경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모두 3경8,427조원으로 지난 2001년 이후 7.6배나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액이 증가한 것은 국내 은행과 증권, 보험사, 선물회사 등이 증시 활황과 함께 주가지수옵션 거래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권역별 거래 규모를 보면 단기매매 위주의 장내거래가 많았던 증권사의 점유율이 84.1%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의 점유율도 13.6%를 차지했다. 거래 잔액의 경우 만기가 비교적 긴 장외거래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 은행의 점유율이 94.6%였으며 증권사의 점유율은 3.2%에 그쳤다. 지난해말 현재 파상생품 보유 리스크를 나타내는 총자산 대비 파생상품계약 잔액 비율은 110.5%로 미국 은행의 1,332.0%에 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여전히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에 대응해 리스크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시장여견 변화에 맞춰 국제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여 파생상품감독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관련 감독기준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각종 리스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용파생상품의 경우 거래잔액이 2조5,000억원으로 전체 파생상품 잔액의 0.14%에 불과해 금융선진국에 비해 파생상품이 지나치게 주식옵션투자에 급급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