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車 시장 '출혈 경쟁' 조짐

도요타 할인 마케팅에 GM 가세<br>현대등 동참땐 수익성 악화 우려


도요타 리콜 사태로 지각 변동이 시작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 간 '출혈 경쟁' 조짐까지 일고 있다. 도요타가 시장 수성을 위해 사상 초유의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작하자 포드에 1위 자리를 뺏긴 GM 역시 가세했다. 현대ㆍ기아차 등 경쟁사들이 할인 경쟁에 동참할 경우 자금 압박은 물론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일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가 이달 들어 시작한 '사상 초유 판촉 프로그램'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출혈 경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리콜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도요타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3월 한달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캠리ㆍ코롤라 등 승용차를 대상으로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에 나섰으며 2년간 무상수리 또는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500~3,000달러의 현금 환불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요타에 이어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넘겨준 GM도 할인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GM 역시 도요타와 같은 무이자 60개월 할부 판매를 일부 모델에 적용했으며 2009년형 모델에 대해서는 최장 72개월 무이자 할부도 제공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도요타와 GM의 공세가 업계 전체로 확산돼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도요타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사태를 조기수습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판촉전략에 쏟아부을 경우 다른 업체들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어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현금보유액이 많은 도요타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 경쟁사들은 자금 압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시장에는 포드가 12년 만에 GM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포드는 2월 판매량 14만2,006대를 기록, 시장점유율을 전월 16.6%에서 18.19%로 크게 상승시켰다. 반면 GM의 시장점유율은 전월 20.9%에서 18.13%로 떨어지면서 미국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 GM의 판매량은 14만1,536대에 그쳤다. 도요타의 점유율은 지난 1월 14.1%보다 더욱 떨어진 1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평균 점유율 17%에 비해 4.2%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현대차가 3만4,004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1% 늘었고 기아차 도 미국시장에서 2만4,052대를 판매해 9% 증가했지만 경쟁사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양사 합계 점유율은 7.4%로 1월보다 오히려 0.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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