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천 청라 '중대형 줄이고 소형 늘린다'

수요맞춰 실시계획 변경… 공공택지선 처음<br>전용 60∼85㎡ 1,453가구 늘어 7,195가구

주택경기 위축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공공택지로는 처음으로 인천 청라지구가 실시계획을 변경해 중소형 아파트 비중을 높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청라 휴먼시아 아파트 공사 현장.



인천 청라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줄어드는 대신 중소형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최근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민간 주택업계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설계를 중소형으로 변경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공택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이 같 은 내용을 담은 '인천 청라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실시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청라지구에는 단독 2,051가구, 공동주택 2만7,027가구, 주상복합 3,049가구, 기타 1,083가구 등 총 3만3,21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175가구(단독 391가구, 공동주택 902가구, 주상복합 144가구, 기타 738가구)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대형 아파트를 줄이고 중소형을 늘리기 위해 공동주택용지 전용 60㎡ 이하, 60~85㎡, 85㎡ 초과의 규모별 비율은 1대2.5대6.5로 배분하되 공급가수 수는 1.5대2.7대5.8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의 경우 전용 60~85㎡ 아파트는 기존보다 1,453가구가 늘어난 7,195가구, 85㎡ 초과는 551가구가 줄어든 1만6,218가구가 공급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선호도 변화에 따라 대형 평형 위주의 공동주택 및 블록형 단독주택의 평균 평형 및 가구수를 줄이고 대신 중소형 평형과 가구 수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의 사업계획이 중대형 주택의 비중은 줄이고 중소형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경됨에 따라 같은 경제구역인 송도ㆍ영종의 경우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형을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꿀 경우 분양수익은 다소 줄어들지만 건설경기 침체 속에 악성 미분양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H가 사업을 시행하는 신도시 등 기존 공공택지의 경우 유사 사례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주택경기가 좋을 때는 대형 평형을 사서 시세차익을 보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실수요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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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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