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코리안 4형제'의 막내 앤서니 김(22ㆍ한국명 김하진)이 PODS챔피언십 첫날 공동2위에 나서 돌풍을 예고했다. 맏형이자 지난해 대회 우승자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도 공동13위에 올라 2연패를 향해 무난하게 출발했다. 앤서니 김은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 클리프 크레스지(미국)를 2타차로 추격했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앤서니 김은 이번이 프로 전향 후 9번째, 올 들어 7번째 출전이다. 짧은 프로 경력이지만 가장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점이 기대를 부풀리는 대목. 지금까지 그의 1라운드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텍사사오픈에서 기록한 1언더파였으며 결국 공동2위를 차지했었다. 미국 언론들이 주목하는 신인 중 하나인 앤서니 김은 처음 경험한 이니스브룩에서 이날 평균 309야드의 드라이버 샷과 그린적중률 77%의 아이언 샷, 그리고 퍼트 수 28개로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이곳에서 2002년과 지난해 모두 2차례나 우승컵을 안았던 최경주는 3번홀(파4ㆍ439야드) 이글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197야드를 남기고 때린 세컨드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면서 갤러리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드라이버 샷의 방향이 페어웨이안착률 30.8%로 다소 흔들렸지만 아이언과 퍼트가 안정감을 보였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곁들였다.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61위(1오버파), 나상욱(23)은 공동100위(3오버파)로 첫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프로 데뷔 17년째인 무명의 크레스지는 PGA투어 114번째 출전에서 난생 처음으로 선두에 나서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없이 2부투어를 오갔던 그는 드라이버 샷 거리가 249야드에 불과했으나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대니얼 초프라(스웨덴)와 애런 오버홀저(미국) 등이 앤서니 김과 함께 공동2위에 올랐고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이 3언더파 공동6위로 뒤를 이었다. 세계랭킹 9위인 비제이 싱(피지)과 13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2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