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2 중국펀드 열풍' 부나

푸르덴셜·미래에셋 이어 삼성투신도 A증시 투자 면허취득<br>국내 자산운용사들 본토펀드 출시 임박…투자위험 논란도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본토 투자 펀드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침체에 빠진 국내 펀드업계가 중국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기존 중국 펀드로 손해가 막심한 투자자들에게 또다시 중국 투자를 권유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28일 삼성투신운용은 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 주식시장인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면허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E)로부터 취득했다고 밝혔다. 삼성투신운용은 올해 말까지 투자 한도가 확정되는 대로 중국 A증시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엄태종 삼성투신운용 글로벌사업본부 상무는 “1차로 2억달러를 신청했으며 추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QFII를 획득함으로써 중국 펀드들의 운용 성과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QFII를 받은 푸르덴셜증권은 7월30일 출시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 펀드로 판매 이후 한 달도 안 돼 무려 832억원을 끌어모았다. 7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QFII를 취득하고 이르면 오는 9월 말 중국 A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은 이미 출시 준비를 마친 상태로 투자 한도를 부여받는 대로 상품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밖에 한국투신운용ㆍ하나UBS자산운용ㆍ한화투신운용 및 일부 증권사들도 QFII 신청을 해놓고 면허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이미 중국 펀드에 대한 환매가 시작됐음에도 A증시 펀드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PCA투신운용은 홍콩 계열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PCA차이나드래곤A쉐어’ 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 최근 이 펀드 운용매니저를 불러 판매사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까지 개최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펀드가 부진한 상태지만 여전히 중국시장에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있다는 증거”라며 “미래에셋이나 삼성투신 등 대형 운용사들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경우 제2의 중국 펀드 열풍이 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본토 증시는 현지 개인거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여전히 투자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개인들의 펀드 포트폴리오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치우친 상황에서 더 큰 리스크를 떠안고 중국 본토에 들어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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