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레인 HP 이사회 의장 사퇴

퇴진 압력을 받아 온 휴렛패커드(HP)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온 레이몬드 레인이 4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레인 의장은 성명에서 “지난 달 열린 주주총회 투표 결과에 대해 심사숙고했고, 변화 국면을 맞고 있는 HP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후임 의장을 선출하기 전까지 이사회 멤버이자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인 랠프 휘트워스가 임시 의장직을 수행하고, 레인은 HP 이사회 일원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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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의 사퇴와 함께 존 해머그렌, G.케네디 톰슨도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HP는 2011년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노미를 인수하면서 분식회계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감가상각으로만 88억달러(9조5,3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이로 인해 레인을 비롯한 이사진은 주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또 레인 의장은 2010년 레오 아포테커를 CEO로 임명한지 11개월만에 해임하고 멕 휘트먼 현 CEO를 급하게 임명하는 등 몇몇 경영 실책을 저질러 그가 HP 주가 하락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레인 의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59%의 낮은 지지율로 가까스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사회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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