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벌써부터 이달 무역수지가 지난 2010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국내 경제연구소와 정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이 7%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수출 증가율이 20%에 가까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폭이 3분의1토막 수준으로 심하게 꺾이는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5,565억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잡은 수출 목표액은 5,900억달러선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새해 첫 달부터 현실로 닥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의 경우 대외불안과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매년 1월 계절적으로 수출이 줄어든 현상까지 고려하면 무역환경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무역 1조달러 돌파라는 축포를 쏜 상황에서 이달 수출이 불과 한달 만에 급감할 경우 정부로서도 상당히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지난 18일 국내 주요 10대 수출기업들과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이란 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대외여건이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무역환경을 짓누르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수출신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신흥시장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확대하려는 노력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