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탈북자, 영국에 581명 최다거주”
UNHCR보고서…독일ㆍ네덜란드ㆍ미국 順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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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신분의 탈북자(북한이탈주민)가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영국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의 국가별 난민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난민신분 탈북자 917명의 63.3%인 581명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영국은 2004년 처음으로 탈북자 17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다만 10년 이상 합법체류한 외국인에게 영주권 신청 자격을 주기 때문에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한 탈북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영국에 이어 독일에 사는 난민 신분 탈북자가 146명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네덜란드(32명), 호주ㆍ미국(25명씩), 캐나다(23명), 노르웨이ㆍ러시아(14명씩), 덴마크(9명), 스웨덴(8명), 아일랜드(6명), 스위스(4명), 키르기스스탄(3명), 이스라엘(2명) 등 순이었다.
독일과 미국, 캐나다의 경우 영주권을 취득한 탈북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대상 인원이 줄었다.
난민은 인종, 종교나 정치적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을 말하는데 난민 지위는 해당국이 심사과정을 거쳐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탈북자가 난민 지위를 얻으면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해당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취업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의 경우 국내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연고 등 여러 이유로 남북한이 아닌 제3국을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일부는 한국에 정착했다가 다시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英일간지, 北 정치범수용소 증언 소개
“사형수는 몸이 벌집이 될 때까지 30~40발의 총을 맞습니다. 수용소내 모든 죄수가 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4일 28년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북자 김혜숙(50)씨를 서방 언론으로서는 최초로 인터뷰하고, 수용소에서 일어난 인권탄압 사례를 보도했다.
김씨는 자신이 체험한 북한의 인권실태를 오는 28일 영국 의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영국을 찾았다.
김혜숙씨는 지난 1975년 할아버지가 월남했다는 이유로 연좌제에 걸려 13세의 나이로 평안남도의 북창관리소에 수감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북창관리소에 수감된 1만 명의 죄수들 대부분이 정치범이었으며 이곳에서 구타, 굶주림, 약식 처형이 횡행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하루 한 끼 옥수수죽만 줬기 때문에 언제나 배가 고팠다. 우리는 먹을 수 있는 풀을 찾아 나서곤 했는데,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소화가 잘 되는 도토리 나뭇잎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죄수들은 영양실조에 걸린 몸으로 하루 16시간의 강제노동을 견뎠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와 오빠는 수용소에서 노역을 하던 중 사망했다.
2001년 김정일 생일기념 특사로 석방된 김씨는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는 “23살, 27살 여자 둘과 함께 강을 건넜는데 그들은 3만위안(약 500만원)에 팔려나갔다”며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겪는 인신매매의 실상을 전했다.
당시 43세였던 김혜숙씨는 비교적 많은 나이 때문에 인신매매를 피할 수 있었으나, 북한 당국에 적발돼 2007년 같은 수용소에 갇혔다. 다시 한번 탈출을 감행한 김씨는 2009년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김씨의 이야기를 보도한 인디펜던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서도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며 “북한 전역 6개의 수용소에 20만여명의 죄수들이 수감됐다는 사실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샘 자리피 국제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지국장은 “김정은으로 권력이 이양되면서 정치적 불안정을 겪는 북한이 수용소의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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