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해결이 표류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립스키(사진) IMF 부총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 2010'에서 올해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50년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독일과 캐나다를 제외한 선진7개국(G7)의 GDP 대비 평균 부채 비율이 지난 2007년 75%에서 오는 2014년 11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수준의 높은 부채가 지속되면 선진국들의 잠재성장률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연간 0.5%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이머징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전세계적으로 재정적자 문제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저해하는 만큼 각 국이 재정적자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재정위기 속에서도 경기부양책을 철회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경기부양책은 일반적으로 부채의 10분의1을 증가시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경기부양책 철회가 재정적자와 부채비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돌려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및 연금 개혁이 필요하고 근로자들의 정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장기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높은 공공 저축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립스키 부총재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연설에서 올해 아시아 경제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지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다"며 "올해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경제보다 두 배나 높은 약 8.5%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