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익숙산 코미디 스타에 의존 '못말리는 결혼'


[리빙 앤 조이] 익숙산 코미디 스타에 의존 '못말리는 결혼'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관련기사 • 그림이 있는 공간의 풍요 • "숨은 작품 발굴 나설 것" • 좋은 그림 싸게 사는 법 [리빙 앤 조이 기사 보기] • 피부관리 자외선 차단·보습이 우선 • 익숙산 코미디 스타에 의존 '못말리는 결혼' • 와타나베 켄 주연 '내일의 기억' • 케이블 TV, 지상파 향한 '거침없는 하이킥' • 佛 여배우, 20여년간 1만 6,000명과 관계 닥종이 공예가 은호(유진)와 오렌지족 성형외과 의사 기백(하석진). 우연히 만난 둘은 티격태격 싸움을 거듭하다가 급기야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가족들이 만만치 않다. 은호의 아버지는 전통계승을 외치는 풍수지리연구가 지만(임채무). 반면 기백의 어머니 말년(김수미)은 영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강남 졸부다. 이렇게 엄청나게 다른 배경을 가진 두 가족. 은호와 기백은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허락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양가 부모의 만남을 주선한 두 사람.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만과 말년 사이에 땅을 둘러싼 악연까지 꼬이면서 두 사람의 결혼 전선엔 먹구름만 낀다. 여기에 은호의 삼촌 지루(윤다훈)와 기백의 누나 애숙(안연홍)까지 끼어 들어 결혼을 둘러싼 소동은 깊어만 간다. 영화 ‘못말리는 결혼’은 그야말로 안전한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는 영화다. 우선 캐스팅부터 하석진, 유진 등 전형적 꽃미남, 꽃미녀에 김수미, 임채무 등 각광 받고 있는 중견 코믹 연기자들을 모아 놨다. 여기에 윤다훈, 안연홍 등이 과거 인기 시트콤 ‘세친구’에서와 거의 같은 이미지로 등장한다. 일단 이 안전한 선택은 1차적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김수미의 코믹연기는 아직도 관객을 웃길 만한 여력이 남아있다. 어설픈 영어 욕설을 섞어가며 무식한 졸부를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과거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등의 영화에서의 그녀의 모습에 뒤지지 않는다. 임채무, 윤다훈 등 역시 친숙한 코믹 이미지로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문제는 캐릭터 뿐 아니라 스토리까지도 천편일률적이라는 것. 성격차이가 큰 두 남녀가 만나 우여곡절끝에 사랑에 빠지지만, 배경이 다른 가족의 반대에 직면한다는 스토리는 드라마, 영화 등에서 수없이 반복됐던 이야기들을 변주한 것 뿐이다. 이야기 진행도 매끄럽지 못해 영화 앞부분의 코미디와 뒷 부분의 드라마가 잘 맞물리지 못하고 삐그덕 대는 편이다. 너무나 익숙한 드라마에 그 나마도 어설픈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덕분에 영화가 주는 ‘이야기의 즐거움’은 별로 없는 편이다. 화면을 꽉 채우며 관객을 웃기는 김수미와 임채무의 노련한 연기도 이런 이야기의 부족을 메우기에는 모자라는 편이다. 때문에 김수미, 임채무의 코믹연기를 보기 위해서 극장을 찾은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아니라면 상당히 허탈해 질 수도 있다. 입력시간 : 2007/05/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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