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언론 북핵관련 오보 해프닝

"北 5~6개 이상 핵무기 보유"<BR>前 美동북아 담당관 에세이<BR>北상황 가상한것으로 드러나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25일 북핵 문제와 관련 대대적인 오보 사태에 시달렸다. 오보 사태의 발단은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담당관이 최근 노틸러스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끝없이 추락하는 토끼’(Wabbit in Free Fall)라는 제목의 에세이. 에세이에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월 긴급 해외공관장 회의에서 북한이 5~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나와 있다. ‘연합뉴스’는 24일 밤 11시 14분에 이 에세이를 인용, 스트레이트 기사와 해설ㆍ전망기사, 에세이 전문을 보도했고 주요 언론사들도 25일자 조간으로 이 같은 내용을 1면이나 주요면에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연합뉴스’가 오전 5시 5분 강 부상의 연설이 아닌 칼린 씨가 구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문을 취소함으로써 결국 오보로 판명됐다. MBC는 이어 아침뉴스에서 칼린 씨의 인터뷰를 토대로 오보임을 입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한밤중을 떠들썩하게 만든 기사가 초대형 오보로 추락한 순간이었다. 칼린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북한의 상황을 가상해 풍자형식으로 쓴 것으로 실제 사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의 연설문이 지난 14일 열린 브루킹스 연구소 세미나에 이미 발표된 내용이라며 “가공의 픽션이었다는 것을 참석자들도 이해했다. 한국 언론이 왜 뒤늦게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해 복수의 북한 전문가로부터 제보 받은 과정을 설명한 뒤, “칼린 씨의 해당 글에 다소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내용 자체가 진위를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 내부 상황과 흡사했다”며 “결과적으로 기사 제작과정에 착오가 빚어진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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