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가 진행한 나흘간의 현지 실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는 ‘피겨 여왕’김연아(21ㆍ고려대)를 홍보대사로 투입, 막판 승부수를 던지며 오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촘촘한 경기장 배치, 주민 열기에 평가단 감동= 세 번째 도전장을 던진 평창은 이번 실사 기간에 촘촘한 경기장 배치와 뜨거운 주민 성원, 편리한 다중 교통망 구축 청사진을 앞세워 이전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평창이 이번 IOC 평가단에 강조한 점은 모든 경기장에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선수 중심의 시설 배치’. 평창은 올림픽 타운을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다중 교통망으로 편리하게 연결해 참가 선수의 90%는 10분 이내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4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알펜시아 리조트에 최첨단 스키점프장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장을 완공하는 등 IOC가 요구한 13개의 경기장 중 이미 7개를 건립한 상태여서 실사단의 호평을 받았다.
주민 열기도 뜨거웠다. 강원도민 2,018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18일 강릉빙상장 현장 점검 당시 아바(ABBA)의 노래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합창했고, 일부 IOC 위원은 감동을 받아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또 열대지역과 저개발 국가 꿈나무들에게 스키를 가르치는 ‘드림프로그램’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IOC평가단은 평창이 동계 스포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전달 받았다.
◇이제는 결전 무대…김연아로 승부수 띄워= 현지 실사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평창은 오는 5월 18~19일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펼쳐지는 후보도시 브리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평창은 투표권을 가진 110명의 IOC 위원들을 상대로 이틀 동안 동계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며 성공적인 개최 능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뮌헨에 대항할 평창의 ‘히든 카드’는 바로 김연아.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사상 최고의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면 아이스쇼 외에 특별한 경기 일정이 없다. 김연아는 오는 4월부터 평창 홍보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김연아가 평창 유치 활동에 가세하면 영향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평창 유치위는 내다보고 있다.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 중의 한 명인 김연아는 빼어난 외모와 함께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해 투표권을 쥔 IOC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뮌헨이 80년대 피겨스타인 카타리나 비트를 홍보대사로 내세운 만큼 뮌헨을 견제하는 데도 큰 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