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폭행이 줄고 언어ㆍ정신적 폭력이 증가하는 등 학교폭력이 은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117)에 접수된 학교폭력 건수는 지난해 하루 평균 219.5건에서 올 5월 말 기준 301.8건으로 37.5% 늘었다.
폭력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폭행이 38.3%로 가장 많았고 모욕 16.7%, 협박ㆍ공갈 10.4% 등의 순이었다. 올해도 폭행이 29.1%로 가장 많았으나 언어ㆍ정신적 폭력으로 분류되는 모욕의 경우 23.0%로 증가했다. 협박ㆍ공갈은 9.7%로 여전했다. 폭행은 9.2%포인트 줄어든 대신 모욕이 6.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 학교폭력 단속으로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신체적 폭행 대신 학생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모욕이나 온ㆍ오프라인상 심리적 왕따가 행해지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과거에는 신고하지 않은 모욕도 최근 117센터 인지도 확대에 따라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해 6월 117센터가 확대 개소된 후 최근에는 인지도가 95.3%에 달할 정도로 거의 모든 학생이 117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피해 건수 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9.9%에서 올해 56.5%로 6.6%포인트 늘어났다. 중학생은 30.2%에서 27.7%로, 고등학생도 12.9%에서 11.6%로 감소했다. 신고 건수만으로 분석한 것이지만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본인 신고 비율은 지난해 65.8%에서 올해 68.8%로 증가한 반면 학부모 신고 비율은 25.0%에서 20.9%로 줄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