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융자 잔액 22개월만에 최저

지난 달 29일 4조2,817억원으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8월 이후 한 달 새 2조원 이상 줄어


국내 증시 폭락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1년10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4조2,817억원까지 떨어져 한 달새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15일(4조2,19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5월 21일 6조9,128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8월 이후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줄어드는 이유는 국내 증시 변동성 증가로 빚을 내 투자하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증권사들조차 신용융자 조건을 한층 까다롭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증시 폭락으로 반대 매매 압력이 높아진 점도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가 크게 감소하는 것은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 증가로 주식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또 반대매매에 대한 압력도 만만찮아 개인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신용융자 급감으로 증시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전망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이른 상황”이라며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신용융자 잔고가 1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 할 때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 등 변수에 따라 신용융자 잔고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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