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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ㆍ창원은 1인당 소득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오히려 서울보다 평균 소득은 더 많은 곳이다. 물론 이는 해당 도시에 몰려 있는 기업의 힘이다. 기업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모여들고 해당 지역 경제는 호황을 누린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이 몰리는 곳의 집값ㆍ땅값이 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충남 당진ㆍ강원 원주 등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곳들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1~2인용 소형주택이 주류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규모 기업 이전 지역이 핵심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몰려들기 때문에 소형 임대사업으로는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소형주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탄탄한 임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하철 주변이나 업무중심지 주변이 투자지역으로는 적격"이라고 말했다.
◇IT기업 주변이 임대사업에는 안성맞춤= NHN을 비롯해 IT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는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일대 소형 주택은 부쩍 높아진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계약을 진행한'분당 엠코 헤리츠'는 570실 모두 계약을 완료 했다.
삼성반도체 및 1,300여 개의 협력업체가 자리잡은 동탄신도시 역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인근 오피스텔 공실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지역 D공인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내 69㎡짜리 오피스텔 시세가 1억4,000만~1억5,000만원선"이라며 "배후수요가 탄탄해 연 5~6%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입주를 앞둔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5월 SK D&D가 '강동 큐브(QV) 1차'를 공급해 한달 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들어서는 강동구 첨단업무단지는 4만7,520㎡의 부지에 업무ㆍ교육연구ㆍ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며 약 1만5,000명의 상시 종사자가 근무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외에 한국종합기술ㆍ휴다임ㆍ세스코ㆍ나이스홀딩스ㆍ브이에스엘디엠 컨소시엄ㆍ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등이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기업 이전지 부근 분양단지는= 강동구 길동에서는 SK D&D에서 시행하고 대우건설에서 시공하는 '강동 큐브(QV) 2차'가 분양 중이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이어서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전용12~19㎡ 오피스텔 95실, 도시형생활주택 236가구로 구성돼 있다. 제1첨단업무단지가 이 오피스텔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청 등 15개 공공기관은 물론 올 연말 글로벌 하드드라이브 제조사인 씨게이트 R&D센터, 2013년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가 입주하는 광교신도시에서도 소형 주택상품 공급이 잇따른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 주상복합 '광교 월드마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최고 48층으로 지어지며 전용84~128㎡ 아파트 350가구, 전용 23~40㎡ 오피스텔 200실로 구성돼 있다.
IT기업 이전이 잇따르고 있는 판교신도시에서는 EG건설은 연내에 2곳에서 총 40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서판교에 자리잡고 있어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건설 등 대기업 본사와 국제학교가 속속 자리를 잡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24∼84m²606실짜리 대규모 오피스텔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이 걸어서 5분 이내인 역세권인데다 주변에는 삼성 바이오센터와 동아제약의 바이오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다. 세계 3대 전력 반도체 회사 중 하나인 세미크론이 입주를 확정했고 자동차전기모터 기업인 독일 브로제(Brose)사도 R&D센터를 짓는다.
◇공급과잉과 높은 분양가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기업 이전으로 배후수요가 탄탄하더라도 단기에 공급이 몰리게 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분양물량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기 보다는 직접 주변 시장상황과 시세 등을 파악해 본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