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도 대출도 늘었다

올들어 고금리 특판예금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힘입어 은행권의 여신 및 수신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개 주요 시중 은행의 총수신은 49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조원 가량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수신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수신 잔액은 163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약 12조원 가량 급증했다. 국민은행은 올 1ㆍ4분기중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12조2,940억원의 저축성예금을 유치했다. 반면 저비용성예금은 7,080억원 줄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3월말 현재 수신 잔액이 12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조9,000억원 가량 늘었다. 우리은행도 고금리 저축성 예금에서만 5조2,450억원을 유치했고, 금전신탁은 1조6,990억원 증가했다. 저비용성예금은 13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의 수신 잔액은 12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저축성예금에서 2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저비용성예금도 소폭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수신 잔액은 3월말 현재 8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조7,150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저축성예금에서 3조2,840억원 증가했으나 저비용성예금과 금전신탁이 각각 4,570억원, 1,120억원씩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려들면서 수신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일부 은행들의 경우 고금리 특판예금을 통해 예금을 대거 유치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의 여신도 중소기업 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의 여신 잔액은 3월말 현재 186조8,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9조원 가량 늘어났고,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동안 8조5,000억원 늘어 154조9,000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은 14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조7,000억원, 하나은행은 94조원으로 5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