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부진으로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공급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 자금은 큰 폭으로 늘어 기업들의 자본조달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블룸버그가 1일 발표한 ‘한국 자본시장 리뷰’에 따르면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국내 기업들이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원화자금은 4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증가에 그친 반면 외화자금조달은 23.69%나 감소했다.
기업들의 원화자금조달이 제자리걸음을 한 데는 주식시장의 부진이 컸다. 이 기간 유상증자(블록 트레이드 포함)를 통한 원화자금조달은 63.3% 줄었고 기업공개(IPO)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서도 각각 44.59%, 23.95% 감소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다 보니 회사채(14.67%), 주식연계채권(146.41%), 신디케이트론(21.3%) 등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자금조달은 도리어 늘어났다.
외화조달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채권을 통해서만 101.84% 증가한 자금을 조달했을 뿐 해외발행채권(-37.58%), 해외주식연계채권(-61.47%), 외화표시신디케이트론(-22.65%) 등 해외 채널을 통한 자금조달은 씨가 말랐다. 더욱이 올 발행실적 대부분이 상반기에 쌓인 것으로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 발행이 무산된 지난 9월 이후의 발행실적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