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의 정치家門과 대물림] <하> 형제·부부 유형

끈끈한 유대감 형제 정치인 MB-이상득 의원이 대표적<br>최규성-이경숙 前의원은 부부… 2세들과 달리 수평적 관계


지난 2007년 12월19일 17대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모았던 이들 가운데 유독 뭇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직을 수행할 때부터 대권주자를 거쳐 대통령이 될 때까지 가장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이 대통령과 이 의원은 대표적인 형제 정치인이다. 정치입문은 13대 총선에 당선된 이 의원이 먼저 했다. 이후 14대 총선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형제가 나란히 14, 15대 국회에 등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조력자로 변신해 '킹 메이커'역할까지 맡았다. 최근에는 남미와 아프리카ㆍ중동 지역을 돌며 자원외교를 펼치며 이명박 정부의 성과를 내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다. 이 대통령 형제의 예에서 보듯 형제 유형은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형제 정치인은 정치적 비전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18대 국회에서 형제 정치인의 사례는 적지 않다.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과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형제가 모두 금배지를 단 사례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4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동석 의원이다. 형은 5선 의원인 김윤환 전 의원이다. 조 의원은 1960년 제4대 대통령 후보였던 고 조병옥 의원의 막내아들이며 형은 6선 의원을 지낸 조윤형 의원이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15대 국회의원이었던 김의재 전 의원과 형제관계다. 기묘한 인연을 가진 형제 정치인도 있다. 8촌 형제인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과 홍문표 전 의원은 17, 18대 총선에 함께 출마해 17대는 홍 전 의원, 18대는 홍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홍 전 의원은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은 "같은 마을에서 자라 가깝게 지내지만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며 "명절 때 보면 정국 전반의 큰 흐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홍 전 의원이) 정치 선배라서 이슈가 있을 때 상의할 수도 있고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형제 정치인만큼 부부 정치인 또한 든든한 동지애를 나눈다. 17대 국회에서 최초의 부부 정치인으로 나란히 등원한 최규성 민주당 의원과 이경숙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18대 총선에서는 최 의원 홀로 당선됐다. 18대 총선 당시 이 전 의원은 "남편은 의정활동의 좋은 파트너이자 조언자"라고 말한 바 있다. 최 의원 역시 아내를 정치 동반자로 인식한다. 선대로부터 정치를 배우는 입장인 2세 정치인들에 비해 형제∙부부 유형의 정치인은 수평적 관계를 맺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서로의 의정활동에 조력자이자 감시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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