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억대 연봉 고객만 오세요" 귀족카드 뜬다

연회비 100만원 'VVIP 멤버십' 인기<br>현대, 출시 1년만에 1,500명 가입실적<br>롯데·신한카드등도 마케팅 본격 나서


“연봉 1억원 이상인 고객만 오세요. 한달에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마음껏 카드를 사용할수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고소득자층인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를 겨냥해 내놓은 ‘더블랙(The Black)’과 ‘더퍼플(The Purple)’ 카드의 마케팅 포인트다. 고객 연봉소득자들이 양산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귀족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고소득층은 일반카드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하면서 연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도 최고의 고객들이다. VVIP 멤버십 카드는 엄격한 가입자격 요건과 비싼 연회비가 요구되지만 카드사로부터 항공권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고소득층이 품위 유지하기에 편리한 카드로 자리잡고 있다. VVIP 카드마케팅을 선도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연회비 100만원에 월 이용한도 1억원의 ‘더블랙’을 출시해 4월 말 현재 1,500명이 넘는 회원을 현대카드 더블랙의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 카드는 카드사가 엄격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초청’ 형식으로 회원을 받고 있다. 명문 골프클럽이 신입회원에 대해 심사를 거쳐 입회를 받는 것과 같은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친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해외출장 기회가 많은 회원들에게는 항공권 업그레이드와 할인, 호텔 할인권 등이 제공된다. 현대카드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로 구성된 회원들은 1인당 월평균 900만원의 사용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해에 회원 한명이 사용하는 실적 1억원은 일반카드 이용액의 10배에 달하는 수준. 따라서 더블랙 회원 1,500명의 카드 씀씀이는 일반회원 1만5,000명의 씀씀이에 해당한다. 현대카드는 더블랙의 성과에 고무돼 올 들어서 ‘더퍼플’을 내놓았다. 국내 상위 5%의 프리미엄 계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이 상품에는 대기업과 외국계기업 부장급 이상 임직원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가입, 3개월 만에 1,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연회비는 3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월 1,000만원의 사용한도와 중국 등 7개 지역 왕복무료항공권 제공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속이 있다는 게 고객들의 평이다. 대기업 임원인 K씨는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면 40%가 넘는 고율의 세금을 물기 때문에 카드를 많이 사용해 세액 공제를 돌려받는 효과가 있다”면서 “연봉만큼 연간 사용한도가 주어지고 각종 혜택이 주어져 VVIP카드가 절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12만명의 아멕스 골드카드 회원에게 최고 5억원까지 보상해주는 여행자 보험 가입 서비스를 내놓아 VVIP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해외 사용에서는 각종 메리트가 높아 VIP카드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내 우수고객인 탑스클럽 가입 고객들에게 프리미어와 에이스 등급을 부여해 사실상 ‘VVIP’ 대우를 하고 있다. 1만명에 달하는 프리미어 고객은 월평균 650만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350만원을 사용하는 에이스 고객은 약 1만7,000명에 달한다. 외국계인 비자코리아는 비씨ㆍ신한ㆍ현대카드와 공동으로 지난해 8월부터 상위 1%를 대상으로 50만~100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국내외에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피니트카드’를 발급해 3,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비자는 월 1회 국내 5개 제휴 골프장에 대한 주말 부킹 서비스를 내걸었지만 부킹 제공에 실패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비자는 조만간 이 같은 서비스 내용을 다시 구성해 인피니트카드 회원 모집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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