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경주에 살고 있는 26세의 직장인입니다. 월급은 10월부터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올랐고, 내년에도 약 10만원 정도 인상될 예정입니다. 직장에 다닌지는 2년 정도 되는데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습니다. 교통비를 줄이려고 회사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데도 타지에 나와 따로 지내다보니 생활비가 많이 드네요. 월급 중 고정 비용으로 12만원이 나가고 있고, 용돈은 한달에 20만원씩 씁니다.
최근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이용해 재테크 정보를 검색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관련 서적도 찾아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막상 실천하려니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지난 8월부터 은행의 5년 만기 적립식 투자신탁 상품에 매월 40만씩 넣고있습니다. 앞으로 주택부금에 매월 10만원씩 넣어보면 어떨까 고민 중인데요. 어떤 금융상품을 이용해야 빨리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답: 객지에서의 사회 초년 생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직장생활 2년 정도 지났는데 종자돈이 없다고 하니 약간 아쉽군요. 첫 월급 때부터 4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셨다면 어떤 펀드를 선택하셨어도 약 35%정도의 수익이 발생하여 지금쯤은 1,300만원 정도의 알토란 같은 종자돈이 모여 있었을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하면 머지 않은 기간 내에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작은 눈덩이를 굴릴 것입니다. 또 소비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니 차량유지비 절약과 함께 가장 소중한 건강관리까지 일석이조로 챙기는 점이 칭찬할 만 합니다.
앞으로의 종자돈 마련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의 고정적인 월 생활비 외에도 앞으로 연 단위로 지출해야 할 곳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용도로 3~6개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100만~200만원 정도는 항상 상비해둬야 합니다. 단골은행을 정해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MMDA, MMF)과 1~3개월정도의 단기로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명절 같은 연중행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월급 중에서 고정적인 지출(생활비와 용돈 32만원)을 제외한 약 98만원의 저축을 위해서 우선 저축의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몇 년 후 결혼자금으로 얼마를 모으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목적지 없는 항해는 중도에 좌초할 가능성이 높겠죠.
결혼 후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수적인 주택청약통장 가입은 바람직한 결정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소득상황이나 결혼초기의 필요한 주택규모 등을 감안하면 청약부금보다는 청약저축이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나중에 필요한 경우 청약부금이나 청약예금으로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청약저축은 무주택 세대주만 가능한데 국민주택과 지방자치단체, 대한주택공사 또는 지방도시개발공사가 건설하는 85㎡이하의 주택을 청약할 수 있고, 매월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로이 납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청약저축의 우선순위 중 가장 높은 사람은 무주택세대주로써 5년 이상 불입한 사람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의료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한다는 생각으로 10만원정도는 보험상품에 가입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적립식 펀드는 현재의 40만원에 10만원정도 증액하여 월 50만원정도 불입하는 것을 검토해보기 바랍니다. 하루빨리 목표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상품에 투자해서 얼마의 수익을 내느냐 보다 저축금액을 얼마로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투자금액 10만원을 증액하면 5년 뒤에는 1,000만원의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 상품인 펀드는 투자원금 손실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의 저축목표가 장기적이고 우리경제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흐름의 변화에 민감해 하기 보다는 시황과 시간에 투자한다는 자세로 무던히 기다리면 앞서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처럼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자신의 몸값을 불리는데 일부를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연봉을 높이는 것 이상의 훌륭한 재테크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정연호 외환은행 본점 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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