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 2013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하겠다." 한국사이버결제 송윤호(50ㆍ사진) 대표이사는 2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들에게 더 다양하고 더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KT와의 마케팅 제휴를 통해 국내 전자결제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과 미국으로의 진출도 곧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겠다"며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사이버결제는 결제대행 서비스업체다. 전자결제시장은 일반적으로 온라인(PG, Payment Gateway)과 오프라인(VAN, Value-Added Network)으로 나뉜다. 온라인 결제대행(PG)사업은 온라인 쇼핑몰이 주고객이다.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한국사이버결제는 결제모듈을 통해 소비자-인터넷몰-카드사를 중계하고, 쇼핑몰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의 일부를 가져간다. 신용카드조회(VAN)사업은 오프라인 가맹점에 결제 시스템과 단말기를 구축하고, 고객들이 결제한 정보를 카드사에 전송해주는 것이다. VAN사에는 한국정보통신(KICC)ㆍ케이에스넷(KSNET)ㆍ퍼스트데이타(FDIK)ㆍ나이스정보통신 등이 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PG시장에서 이니시스에 이어 2위, VAN시장에서는 7~8위권이다. 전체 매출에서 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대3 정도로, PG부문이 훨씬 많다. 가입고객 중 실질적으로 매달 매출이 발생하는 곳만 2만여곳, 카드 결제금액만 2,000억원에 달한다. PG부문은 소셜커머스 업체와 게임사들이 주고객이다. 특히 소셜커머스의 경우 월 결제금액이 100억원이 넘는 선두업체 티켓몬스터등 상위 10개 업체를 대부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예스24ㆍ알라딘 같은 도서 쇼핑몰과 넥슨ㆍNHNㆍ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 등 대부분의 대형 게임사 등이 가입되어 있다. VAN 부문은 주로 미소야ㆍ서락추어탕 같은 소규모 프랜차이즈가 주고객으로, 소규모 식당들이 대부분이다. 매출규모가 큰 옥션ㆍ11번가ㆍG마켓은 예외적으로 온라인 VAN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송 대표는 "PG와 VAN사업을 같이 한다는 것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이 두 부문을 모두 영위하는 업체"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PG가 상대적으로 진출하기 쉽지만, 기존 업체들이 단단하게 자리잡아 이미 인지도가 높아서 신규 진출업체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쇼핑몰ㆍ소셜커머스ㆍ게임업체 등은 결제에 민감해 검증된 선두업체만 이용하려고 한다. VAN도 기술 자체로는 어렵지 않지만, 휴대폰 판매시장이 그렇듯이 영업적인 부분이 절대적이어서 신규진입이 쉽지 않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34%, 153% 증가한 832억원과 3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낮다. 송대표는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카드사에서 3% 남짓한 수수료를 떼는데 그 중 0.5% 정도가 우리 몫"이라며 "수익성보다는 고객사와 전체 결제금액을 늘려 금액규모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계가 다 그렇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매출이 4대6 정도로 더 좋다"며 "1분기가 실적이 괜찮아서 올해 실적목표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올해 1,2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고, 매년 30% 넘는 성장세로 2013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0억원과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KT와의 마케팅 제휴도 강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송 대표는 "전국에 280여개 지사를 갖고 있는 KT는 가맹점 유치와 통신망 제공, 한국사이버결제는 전자결제 솔루션과 단말기를 제공하는 전략적 제휴"라며 "향후 온ㆍ오프라인-모바일을 모두 합친 통합전자결제 서비스에 함께 나서기 위한 이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KT와 한국사이버결제가 구상하는 형태는 미국식 전자결제 모델이다. 신용카드 결제가 대부분인 우리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페이팔 같은 선불 결제시장이 주류다. 이는 먼저 페이팔에서 계좌를 만들어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그 한도 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NFC(비접촉 근거리 무선통신)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송 대표는 "NFC 관련 개발은 하되,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이다. 초반에는 칩이나 단말기ㆍ솔루션등 주로 하드웨어업체가 수혜를 보고, 전자결제업체에는 인프라가 갖춰지는 4~5년 후에나 기회가 돌아올 것이다. 당장 이동통신사와 카드사간의 협상도 단말기 비용과 결제 수수료에 대한 이견으로 교착상태이고, 과거 KT 동글이 사업이나 IC카드 사례가 있어 정부지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대폰간 NFC는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목하고 있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진출도 곧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미국 전자결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우선 내달께 미국 현지 VAN업체와 관련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송 대표는 "전자결제서비스가 특별한 진입장벽이 없어 누구나 할 수 있고, 선발업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업종일 수도 있다. 여기에 우리는 전화(ARS)와 인터넷(PG), 오프라인(VAN)에 휴대폰 결제서비스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통합 전자결제서비스로 승부해 PG업계 2위로 부상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한 걸음 빨리 먼저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