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인피니티등 "대중화 기회 선점하자"<br>시승지역·횟수 대폭늘려 '고객잡기' 박차<br>경쟁업체 제품과 비교 체험행사도 잇따라
| 메르세데스-벤츠 시승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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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 오프로드 시승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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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 파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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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 S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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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대중화’를 꾀하고 있는 수입차업계가 풍성한 시승행사를 앞세워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볼보ㆍ인피니티ㆍ포드코리아ㆍ랜드로버 등이 지난해보다 시승행사를 대폭 늘리는 동시에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으로 시승지역을 확대하며 고객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신차를 처음 선보이던 과거와 달리 랜드로버처럼 아예 시승행사를 통해 신차를 공개하거나 다른 회사 차종과 함께 비교시승을 하는 공격적인 체험마케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입차업계는 중소형차 등 대중차 판매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직접 고객들이 차를 타보며 평가하는 이벤트를 대폭 늘리고 있어 수입차업계에서 치열한 시승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00명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했던 볼보자동차는 올해 전국적인 시승투어를 비롯, 다양한 시승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ㆍ대구ㆍ대전 등 지방고객에게 볼보 C30을 비롯한 전 차종을 동원, ‘볼보고객 시승투어’를 개최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3월 시승행사의 반응이 매우 좋아 C30을 추가로 100대 더 들여오기로 했다”며 “올해는 특히 지방고객을 겨냥해 시승지역과 빈도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로버 역시 시승행사가 잦아졌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분기에 한번꼴로 하던 시승을 거의 매달 벌이고 있다. 랜드로버는 3월22일 경기를 시작으로 서울(3월23~25일)을 거쳐 대전(3월30일), 대구(3월31일), 부산(4월1일) 순으로 행사를 가졌다. 이동훈 재규어&랜드로버 상무는 “요즘 소비자들은 기사를 통해 차량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며 “직접 만져보고 성능을 느껴보는 스킨십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피니티의 닛산코리아는 비교시승을 개최, 자사 차량의 우수성을 내세우고 있다. 2005년 7월 비교적 늦게 진출한 인피니티가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제한적으로 시승기회를 제공했던 소극적 마케팅에서 탈피, 고객들을 직접 찾아나서고 있는 것.
올 3월10~11일 이틀간 인피니티 공식딜러인 부산 반도모터스는 인피니티 G35세단과 동급 모델인 렉서스 IS250, BMW 320i 모델을 같이 타보는 시승이벤트를 벌였다. 닛산코리아는 올해 이 같은 비교체험 행사를 3ㆍ4차례 열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차는 경험해봐야 성능을 알 수 있다”며 “시승행사를 더 늘려 구매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포드코리아는 여세를 몰아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이미지를 다지기 위해 아파트 시승행사를 추진 중이다. 아파트단지를 돌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중차인 포드의 시승기회를 대폭 제공, 고객을 선점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이색적인 시승행사로 새로운 모델의 성능을 한껏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저연비ㆍ친환경ㆍ고출력 엔진인 CDI(Common-rail Direct Injection) 출시에 맞춰 1월4~7일 3박4일간 일정으로 일반인 20명이 8대의 벤츠로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해안ㆍ산간도로 1,600㎞를 주행하는 대장정을 벌인 것.
친환경 디젤엔진 ‘TDI’를 앞세운 폴크스바겐도 3월9~11일 전국 전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강력하고 친환경적인 직분사 디젤 엔진, TDI의 전차종을 직접 타볼 수 있는 고객시승회를 진행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 지역을 포함해 대구ㆍ대전ㆍ청주ㆍ광주ㆍ부산 등 지방 전시장 13곳에서 열렸다”며 “시승기회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6~15일 열린 ‘2007서울모터쇼’에서 수입차업체들은 일반관람일에 맞춰 일산 킨텍스 옥외전시장에서 대규모 시승행사를 벌이는 등 불꽃 튀는 체험마케팅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