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로이터는 페이스북의 IPO 로드쇼가 있었던 지난 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스콧 데빗이 페이스북의 투자 전망을 강등한 보고서를 주요 투자자에게만 배포했다고 이 보고서를 직접 받은 사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보고서가 로드쇼 당일에만 배포됐으며 페이스북 IPO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의 견해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정보를 접한 투자자들이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워 손실을 피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제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 직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해 22일에는 공모 초기 가격에서 20% 가까이 빠진 주당 31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왕따'를 당한 개미투자자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계 종사자는 "모건스탠리가 문제의 보고서를 소수의 큰손 투자자에게만 뿌린 것에 너무나 화가 난다"면서 "만약 그 사실을 알고 공모 첫날 주식을 팔았다면 지금처럼 떨어지는 주가를 보고 발만 동동 구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상장 첫날 30여분간 거래가 체결되지 않아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22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나스닥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시스템 오류로 큰 손실을 입었다며 집단소송을 준비하자는 글이 쇄도하고 있어 개미투자자와 나스닥 간 집단소송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IPO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메리 샤피로 SEC 위원장은 "페이스북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주의 깊게 조사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