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육선물시장 살리자

거래소, 3개사와 유동성 공급 계약

최근 돼지고기값이 급락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돈육선물시장의 기능 정상화가 추진된다. 지난해부터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돈육선물 시장의 재개와 돼지고기값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거래소는 돈육선물 활성화를 위해 삼성선물과 NH선물, BS투자증권과 시장 조성 계약을체결하고 다음달 1일부터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선물거래의 주 이용자인 농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선물거래를 위한 예탁금도 기존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


지난 2008년에 국내에 처음 등장한 돈육선물을 첫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45계약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값의 경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많아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하락세가 예상될 경우 선물을 미리 구매해 놓으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돈육선물시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이후 점차 감소세를 거듭해 2011년에는 25계약으로 줄었다.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그나마 유동성을 공급해 오던 NH선물과의 계약마저 끊기면서 1년 넘게 거래량이 전무해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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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주체인 농민들이 영세한데다가 선물투자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현물과의 연동성도 낮아 투자자들로부터 완전히 외면을 당한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돼지고기 값이 급락해 축산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거래소가 뒤늦게 나마 예탁금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자 확대를 통한 시장 기능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거래소는 시장 조성을 위해 상품별로 호가스프레드를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4월부터 돈육선물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 거래비용 절감과 투자 위험 축소가 기대된다”며 “축산농가도 돼지고기 값 하락에 대비해 돈육선물을 구매해 놓으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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