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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모바일 지갑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은행ㆍ카드사와 백화점, 식음료 가맹점 60여곳과 함께 새로운 스마트 결제 서비스 '모카(MocaㆍMoney+Card)'를 선보인 것. 이전까지 KT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해 왔지만, 제한 없고 간편한 서비스를 통해 이번에야말로 이용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게 KT의 전략이다.
KT가 4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공개한 모카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는 것만으로도 결제ㆍ쿠폰 이용, 포인트 적립과 이용 등을 모두 가능케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KT는 모카의 결제 방식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ㆍQR코드ㆍ바코드 모두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NFC 스마트폰이나 NFC 결제기가 없어도 QR코드, 바코드로 지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용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전까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주로 한 가지 결제 방식만 고집하거나 NFC 스마트폰, NFC 결제기 등이 추가로 필요해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카는 미리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멤버십 카드 등을 등록해 놓으면 세 가지 방식 중 자유롭게 택해 결제ㆍ적립이 가능하다. 또 결제 화면에서 어떤 쿠폰과 멤버십을 쓸 수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결제와 쿠폰, 멤버십 이용이 각각 따로따로였던 불편함을 해소한 것. 모카 앱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마켓, 올레마켓에서 이동통신사 관계 없이 내려받아 쓸 수 있다. KT의 기존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인 올레마이월렛ㆍ주머니는 모카로 통합될 예정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하드웨어 없이도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면 되는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혁신적인 부분"이라며 "이용자들이 간편하고 안정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참여사 모두가 각자의 수익모델을 지키면서도 모바일 금융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개방적 협업을 추구한다"며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결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와 국민은행ㆍNH농협은행ㆍ스탠다드차타드은행ㆍ전북은행ㆍ신한카드ㆍBC카드ㆍ국민카드 등 금융기관, 신세계몰ㆍ신세계백화점ㆍ현대백화점ㆍ이베이 코리아ㆍ카페베네ㆍ썬앳푸드ㆍ홈플러스ㆍ알라딘ㆍ교보문고를 비롯한 유통업체 등 총 60개사는'모카 얼라이언스(Moca alliance)'를 결성하고 모카 서비스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관건은 현재 모카 얼라이언스에 포함돼 있지 않은 금융ㆍ유통사와 가맹점 등을 어떻게 추가로 끌어들이느냐다. 인프라는 갖춰졌는데 각 업종별 이해관계가 어긋나 확산이 더딘 NFC처럼 반쪽 짜리 서비스로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초기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