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 출발점 선 '뉴 삼성호' 어디로 가나] 퇴임 이건희 회장 행동반경·예우는

대주주로 굵직한 현안 의견제시<br>전용기 이용등 예우는 종전대로

삼성그룹은 25일 마지막 사장단회의 직후 “이건희(사진) 회장이 오는 7월1일자로 완전히 퇴진한다”고 밝혔다. 삼성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 회장이 ‘사원’ 신분으로라도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룹의 상징성 차원에서라도 이 회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삼성맨’들의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 같은 조언들보다 국민에 대한 약속, 즉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대주주로만 남겠다는 의지를 실천했다. 관심은 이제 이 회장의 앞으로 행동 반경과 예우로 모아진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삼성의 신분증을 반납하지만 ‘자연인 이건희’ ‘원로 삼성인’으로서 해외 경영인이나 지인들과의 접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새로운 삼성’이 연착륙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여전히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그룹의 대규모 신사업 진출이나 주요 투자결정, 계열사 정리 등 삼성의 굵직한 현안을 다룰 때는 의견이 간접적으로나마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다만 이 회장의 이 같은 활동들이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우 문제와 관련,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직 회장단에 대한 예우 프로그램과 같다”고 말했다. 그룹 측은 전직 회장에 대해 최소한의 사무실과 전화ㆍ비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퇴진한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현 고문)과 현명관 삼성물산 고문 등이 해당된다. 이 회장도 공식적으로는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는 얘기다. 다만 이 회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승지원 등에서 보기 때문에 이 같은 예우 프로그램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여기에 주요 해외 방문 등이 있을 때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전용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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