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엔저 회의론 확산

일본은행 "소비위축 우려"

일본은행 내에서 엔화 약세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13일 일본은행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때문에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인사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 신중론자들은 현재 달러당 120엔에 육박하는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소비세율 인상 이후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폭을 웃돌면서 소비심리가 가라앉은 가운데 엔저로 수입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는 현재로서는 신중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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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지난 2012년 말 아베노믹스 착수 이래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급락했음에도 수출은 많이 늘어나지 않아 지난해 말부터 통화 약세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까지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WSJ에 말했다.

실제 엔저 효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일본은행의 실질 정책기조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엔화 약세가 경제와 금융여건을 반영한다면 "경제에 마이너스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다음달 말 종료되는 2014회계연도에 일본 경제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15회계연도에는 소비회복으로 2.1%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은행 소식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WSJ에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쫓겨 추가 완화를 강행하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 또는 14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구매력평가(PPP) 환율과의 괴리가 더욱 커진다"고 경고했다. PPP는 한 국가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합당한 환율'을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엔화의 PPP 환율을 달러당 104.13으로 평가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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