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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10년이상 내다보고 투자에 보장까지 원한다면… 변액보험이 안성맞춤

보험료 일부 펀드 조성해 운용 실적따라 이익 배분<br>주식편입 비율 꼭 살피고 증시 상황 따라 조정해야<br>복리 효과에 차익 비과세, 중도해지땐 손실 커 주의



'투자'와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투자자에게 펀드와 예금은 2% 모자란 상품이다. 더구나 10년 이상 묻어둘 목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런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 바로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로 펀드를 조성하고 그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함으로써 보험기간 중에도 보험금액, 해약 환급금 등이 바뀌는 보험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미래에 받을 보험금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돼 변동되는 보험이다. '변액=투자를 통한±α'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투자를 해 수익을 내야 하니 그만큼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도 비싸다.


변액 보험의 종류에는 크게 변액종신과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이 있으며, 투자대상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등이 있다.

◇장기로 접근해야=변액보험은 보험사의 운용실적이 좋을 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나 해약했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얼핏 일반 펀드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펀드는 금액 대부분을 투자하는 데다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반면 변액보험은 보험료에서 위험보장이나 사업비 등을 제외한 금액을 적립하기 때문에 가입 초기에 해약하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단기 수익률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로 접근하는 것이 필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라며 "최소한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사망보험금 보증과 최저연금적립금 보증같은 안전판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중도 해지 시에는 원금조차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입 초기 해약하면 펀드에 비해 돌려 받는 환급금이 적을 가능성이 크지만, 장점도 적지

않다. 장기 투자하면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있다. 상품에 따라 여러 개의 펀드로 이뤄져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해약하지 않고도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또 펀드는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만, 변액보험은 다른 펀드에 간접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

◇주식편입비율 꼼꼼히 살펴야=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상품에 따라 채권과 주식간 투자비율이 다르다. 다만 노후생활보장이라는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펀드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회사별로 다르지만 최대 주식편입비율이 30%인 회사도 있고, 50%, 70%인 곳도 있다. 주식편입비율 70% 이상인 펀드는 실제 주식을 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각 회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주식편입비율이 비슷한 상품끼리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해놓고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거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놓고 원금보장이 않는다는 등의 불만은 펀드의 기본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가입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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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원금보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보험사를 택해야 한다"며

"특히 변액보험에는 펀드 변경 옵션이 있어 증시 활황기에는 주식형 펀드를, 증기 침체기

에는 채권형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나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체크할 수 있다. 우선 공시되는 수익률은 원금 대비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 및 부가 보험료가 제외된 실제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이다.

◇연령 별로 적합한 상품 달라=변액보험에는 연금보험에 투자 기능이 추가된 변액연금보험, 종신보험에 변액의 기능을 더한 변액종신보험, 변액보험에 은행의 입출금 성격을 가미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있다.

변액연금보험과 나머지 변액보험의 가장 큰 차이는 '원금 보장'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원금의 100%, 최근에는 110~130%까지 보장하는 상품까지 나왔다.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상품 중 투자 원금을 보장해 주는 건 국내 변액연금보험이 거의 유일하다. 변액보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이유다.

변액종신보험은 변액보험 중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종신보험이면서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사망보험금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변액보험의 장점인 '실적배당'에 입출금의 자유를 더한 상품이다. 일반 보험상품은 보험기간 중에 급히 자금이 필요할 경우 보험계약 대출을 받거나, 일부 보험을 해지해야 했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이에 비해 중도인출이 훨씬 간편하다. 또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만 가입할 때 정한 기본보험료를 내면 그 이후부터는 납입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거나 추가로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료를 내지 않을 때도 필요한 사업비가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에 만약 수익률이 낮은 상태에서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해약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연령별로 적합한 변액보험이 따로 있다고 조언한다. 20~30대는 투자 성격이 강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유리하고. 30~40대는 은퇴 준비를 위해 변액연금보험을 많이 권한다. 50대 전후라면 병에 걸리거나 사망했을 때를 대비한 변액종신보험을 선택할 만하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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