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짧은 비거리,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극복"

■ 우승 비결은

“내가 잘하는 샷에 집중했어요.” 18일(한국시간)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최종라운드의 마지막 조 대결은 ‘대포’와 ‘소총’의 대결을 방불케 했다. 오지영(21)의 드라이버 샷은 240~250야드 정도에 불과한 반면 동반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LPGA 대표적인 거포답게 때때로 300야드나 되는 장타를 펑펑 터뜨렸다. 하지만 소총의 정확도가 대포의 거리를 압도했다. 오지영은 흔들림 없는 스윙 리듬과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맞섰다. 긴 클럽으로도 그린에 척척 올리자 장타자들이 제풀에 꺾였다. 페테르센은 주무기인 드라이버 샷의 방향이 빗나가면서 승부처였던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린시컴은 버디 2개에 그치고 7개의 보기를 쏟아낸 끝에 공동 6위로 미끄럼을 탔다. 오지영의 성공 비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 그는 경기 이후 “드라이버 비거리는 지난해보다도 줄었지만 정확성과 안정감을 높였다. 줄어든 비거리는 향상된 아이언 샷과 우드 샷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오지영의 이름 앞에 ‘볼을 똑바로 치는(straight-hitting)’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장타자들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내가 잘하는 샷에 집중했고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히 쇼트게임 연습에 주력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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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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