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뒤 얼마 동안은 친구들을 만나면 월급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시급제여서 월급이 너무 적었거든요. 하지만 외식업은 비전이 있다고 믿었고 몇 년 지나면 친구들이 오히려 저를 부러워할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윤옥희(33ㆍ사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성남모란점주는 현재 60여 명의 직원을 이끌고 매장 관리를 총괄하고 있지만 8년 전 입사할 때만해도 시급을 받으며 매장에서 음식을 날랐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호텔이나 여행사 취업을 고려했지만 “앞으로 외식산업의 전망이 밝으니 한번 도전해보라”는 은사의 권유에 따라 아웃백에 시급제 정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8개월간 매장에서 음식 서빙을 담당한 그는 이후 본사 마케팅팀, 수원 권선점 매니저, 서비스 테크니션(지역서비스 총괄책임자) 등을 거쳐 입사 6년만인 2006년 2월 점장 자리에 올랐다. “비전을 가지고 입사했지만 막상 중노동에 가까운 매장 음식 서빙을 해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외식업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3D 업종이거든요. 처음에는 회의감도 많이 들었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참고 견뎠습니다.” 아웃백은 모든 직원들이 시급제로 시작해 매니저 직급부터 연봉제로 바뀐다. 시급제로 월급을 받지만 4대 보험과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아르바이트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입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은 편. 수시채용을 하지만 항상 인력이 모자란 편이다. 승진연한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입사 3~4년만에 매장 매니저에 오르고 별탈없이 5~6년 근무하면 점주 자격을 얻는다. 아웃백 점주는 연봉 외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윤 점주의 경우 인센티브를 포함해 현재 6,000만~7,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가 맡고 있는 성남모란점은 전국 101개 아웃백 매장 중 매출이 상위 30% 안에 속한다. 윤씨는 “처음에는 힘들고 박봉이더라도 열심히 일하다보면 높은 자리에까지 올라 남부럽지 않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서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2년, 5년, 10년 등 장기계획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