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서울경제·오토파워배 아마 챔피언십] 보비 존스 꿈꾸는 고수들 열기 후끈

미드아마추어골프 ‘투어화’로 아마 고수들 관심 폭발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창설한 보비 존스(미국ㆍ1902~1971)는 ‘구성(球聖)’, ‘가장 위대한 아마추어 골퍼’로 칭송 받는다. 1930년 당시 28세의 나이로 메이저대회인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을 한 해에 제패한 그는 은퇴할 때까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했다. 보비 존스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신봉의 대상이다. 강호의 고수들과 겨뤄 이기고 프로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는 것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영원한 꿈이다. 최근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도 ‘한국의 보비 존스’를 꿈꾸는 고수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열기를 지핀 진원지는 올초 대한골프협회 산하 단체로 새로 출범한 한국미드아마추어연맹이다. 미드아마추어골프는 야구나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치면 실업 리그에 해당한다. 아마추어 신분이면서 상당한 수준의 기량을 선보인다. 연맹은 입회 자격을 올해 우선 핸디캡 9 이하로 정했는데 차츰 조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드아마추어연맹 출범에 아마추어 고수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포인트 제도 도입으로 순위를 가려 최강자를 가린다는 점이 명예를 중시하는 골퍼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아마추어 대회 가운데 주요 전국 규모 대회에만 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한국미드아마추어챔피언십과 미드아마추어연맹 회장배, 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등 미드아마추어연맹이 직접 주관하는 6개 대회를 포함해 부산MBC 대회 등 포인트가 걸린 대회는 올해 13개에 이른다.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 대회가 더 창설될 가능성도 있다. ‘포인트 대회’는 참가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출전 인원인 100~15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열리는 제1회 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아마추어챔피언십 1차 예선대회에 출전하는 한 참가자는 “국내 골프인구를 300만명이라고 보면 출전자들은 기량 면에서 ‘대한민국 0.005%’에 해당한다”면서 “아마추어 고수들은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포인트 랭킹 상위에 드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정도”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고수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40~6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 신분으로 실력을 유지하는 자체가 사회적인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드아마추어대회 참가자의 기량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13일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CC에서 열린 볼빅배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 2차 예선 대회에서 우승한 강삼봉 씨의 스코어는 3언더파 69타, 결선 진출 컷 라인은 1오버파였다. 지난 2일 몽베르CC 신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미드아마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봉석 씨도 3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우승했다. 연령별로는 올 들어 40대의 강세가 뚜렷하다. 미드아마추어연맹 대회의 활성화는 골프 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양권 연맹 전무는 “대회 개최와 랭킹 산출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올바른 골프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골프 룰과 에티켓 준수 캠페인, 주니어 선수 발굴과 지원 등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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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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