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스터스, 더 길어진 오거스타 "악!"

6개홀 전장 늘려 유리알 그린 악명에 거리도 메이저 2번째

마스터스, 더 길어진 오거스타 "악!" 6개홀 전장 늘려 유리알 그린 악명에 거리도 메이저 2번째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 마스터스 이모저모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파3의 4번홀.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70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은 스티브 에임스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서 중얼거렸다. “드라이버로 힘껏 날리면 되겠네.” 분명 파3홀인데 캐디가 불러준 거리는 무려 245야드. 티 마크와 핀이 모두 뒤쪽으로 세팅 되면 260야드도 된단다. 물론 에임스는 드라이버를 잡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이언은 분명 짧을 터라 결국 하이브리드 클럽을 휘둘러야 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페어웨이 메탈이나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았다. 6일 밤 개막될 시즌 첫 PGA 메이저 경기인 마스터스는 이렇게 ‘크게 늘어난 거리’로 연습라운드부터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까다롭기 그지 없는 기준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은 90명 선수들이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문을 닫아걸고 공사를 마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서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올해 대회 전장은 7,445야드. 타이거 우즈(30ㆍ미국)가 처음 우승했던 지난 97년과 비교하면 520야드가 늘어 이제 메이저 대회 사상 두 번째로 긴 코스로 거듭났다. 퍼터를 대기만 하면 볼을 굴러가는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은 곳이 이제 ‘파4홀 세컨 샷을 하이브리드나 페어웨이 메탈로 해야 하는 긴 코스’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선수들을 더욱 괴롭히게 된 것이다. 달라진 홀은 모두 6개. 파4의 1번 홀은 티잉 그라운드를 뒤로 빼 445야드가 됐다. 선수들은 “지난해까지 퍼팅 그린에서 1번홀 티잉 그라운드까지 가려면 배구코트 정도는 걸어야 했지만 이제 10 걸음이면 된다”고 볼 멘 소리를 냈다.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는 이제 300야드를 넘겨 쳐야 근처에 갈 수 있게 멀어졌다. 6년 만에 다시 오거스타에 온 브렌트 조브는 “전에는 벙커까지 볼이 갔는데 이제 턱도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파3인 4번 홀도 달라졌고 이어 파4의 7번홀은 전장이 35야드 늘어 450야드가 된데다 페어웨이 양쪽에 소나무 5그루가 더 세워졌다. 그러나 7번 홀은 11번 홀에 비하면 ‘약과’다. 역시 파4로 그린 왼쪽에 해저드가 도사린 11번 홀은 약간 내리막 도그레그이기는 하지만 전장이 무려 505야드. 지난해에 비해 15야드가 늘었고 소나무도 15그루 늘어났다. 스콧 버플랭크는 “후반 홀 중 가장 멋진 파5홀”이라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이제 지난 2004년 최경주의 이글 같은 환상의 샷을 보기는 힘겨워졌다. 페어웨이 중간 이후부터 내리막으로 그린 앞에 연못이 있는 파5의 15번홀은 30야드가 늘어나 530야드로 조성됐기 때문에 웬만큼 드라이버 샷이 잘 맞지 않고서는 세컨 샷때 그린을 보면서 공략할 수가 없다. 2온 작전을 쓰기 어려워 진 셈이다. 17번 홀도 거리가 늘어 440야드로 조성됐기 때문에 세컨 샷 때 쇼트 아이언을 잡기는 힘겹게 됐다. 이날 마크 오메라, 션 오헤어 등과 9홀 연습라운드를 한 우즈는 “거리가 늘어 긴 클럽을 많이 잡아야 하는 만큼 그린에 볼을 세우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핀 1~2m에 볼을 바짝 붙여 버디 잡는 일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회는 MBC-ESPN을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 7일과 8일(1ㆍ2라운드)은 새벽 5시부터, 9일(3라운드)은 4시30분, 10일(4라운드)은 3시30분부터 8시까지 중계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4/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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