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전자, 국내서 1조 조달할수있나

현대전자, 국내서 1조 조달할수있나 조기 계열분리가 관건될듯 현대전자가 차관단대출(신디케이티드론)을 통해 국내에서 1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과연 이번 차입 건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자문을 맡고 있는 씨티은행이 구상하고 있는 자금주선 체계는 비교적 간단하다. 씨티은행 자신을 비롯 산업, 외환, 주택, 국민등 대형은행과 교보ㆍ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를 리드매니저(일종의 공동주간사)로 끌어들여 각 1,000억원 안팎씩 참여토록 하고, 나머지 자금은 다른 금융기관을 통한 추가모집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것.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이 23일 "5,000억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3,000억원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힌것도 이들 중 최소 5개 안팎의 기관으로부터 참여약속을 받았거나 최소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별 금융기관의 입장을 들어보면 아직까지는 대부분 신중한 편이다. 거기다 산업ㆍ외환은행을 비롯 상당수 은행들은 자기자본의 25%로 묶여 있는 동일인한도가 큰 걸림돌로 작용, 설사 지원을 해 주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씨티은행은 이에 따라 최근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이번 자금주선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현대상선 및 중공업의 전자지분을 채권단에 처분위임하는 형태로 일종의 '조기 계열분리 요건'을 만들어 예외를 인정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씨티은행 고위관계자도 "전자의 계열분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현재로선 어떠한 형태의 대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상선 및 중공업이 보유 중인 전자지분의 매각을 채권단에 위임하고 이를 근거로 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으면 채권단이 차관단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측으로부터 대출참여를 요청받은 한 대형시중은행 고위관계자도 "동일인한도에 대한 예외조항이 없으면 참여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 안된다"며 "여신심의회 등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등 리드매니저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은행들 역시 계열분리에 대한 유권해석이 내려진다면 참여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현대전자의 이번 자금조달은 현대전자측이 어떤 형태로든 조기 계열분리 요건을 만들어 관계당국으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아야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8: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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