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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58>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1598년 8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결국 죽었다. 조선 남부에 흩어져 있던 일본군은 '도요토미의 유언'에 따라 철수하기 시작한다. 이순신 장군은 바닷길을 가로막고 '항복'을 요구했다. 임진왜란 최대의 해전이자 최후의 전투였던 노량해전이 그해 11월18일부터 19일까지 광양시와 남해군 사이에서 벌어졌다. 사쓰마(지금의 규슈 남부 가고시마)의 영주였던 시마즈 야스히로가 지휘하는 500척의 일본함대를 이순신 장군이 이끈 200척의 조선·명 연합함대가 요격했다. 일본해군은 거의 전멸하고 시마즈는 소수의 패잔병만 챙긴 채 도주했다. 그럼으로써 7년 전쟁이 끝났다. 1598년은 한국과 일본 관계사에서 획기적인 해다. 이때부터 260여년 동안 남해 바다에는 포성이 들리지 않았다. 한일 역사상 최장의 평화시기다. 이순신 장군이 죽음을 무릅쓰고 이루려고 했던 평화다. 이러한 '1598년 체제'는 조선말 서양세력의 압력에 의해 깨진다. 후손들 앞에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나갈 책무가 놓여 있는 셈이다. 사진은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지난 4월28일 탄신일을 맞아 인근 건물에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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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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