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BC '영웅시대' 시청률앞에 무릎

당초 100부기획 못채우고 3월 1일 70회로 조기종영

MBC 대하드라마 ‘영웅시대’

그 동안 조기종영설이 나돌았던 MBC 대하드라마 ‘영웅시대’가 결국 막을 내린다. 12일 MBC에 따르면 애초 100부로 기획됐던 ‘영웅시대’는 3월 1일 방송되는 7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MBC는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곧 시작할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과 일부 내용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5일 첫 방송된 ‘영웅시대’는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10%대의 낮은 시청률로 지난해 말부터 조기종영설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영웅시대’는 울산, 단양 등 지방 촬영분이 다른 드라마들보다 많았고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해외 로케를 진행해 왔다. 11일 18.1%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방침을 뒤집지는 못했다. 일부에선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미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압설까지 나돌았지만 드라마 조기종영의 결정적 요인은 결국 시청률로 풀이된다. 한편 프로그램이 조기종영하는 데 대해 그간 드라마의 직접적인 당사자였던 현대그룹과 삼성그룹 쪽은 일면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 측으로서는 ‘영웅시대’가 최근 해외 밀수 등 그룹의 어두운 측면도 다뤘지만 점차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나온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삼성 측의 한 관계자는 “미묘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영웅시대’가 분명 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기업의 역할과 사명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는데 조기 종영을 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현대 측에서도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아쉽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내심 조기종영에 대해선 오히려 삼성보다 반기는 눈치다. 70~80년대 개발시대에 비해 90년대 이후엔 왕자의 난, 정몽헌 회장 투신 자살 등 어두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의 관계자는 일단 “정몽구 회장이 모델이 된 천이국 역이 긍정적으로 그려져서 우려했던 것보단 드라마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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