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전자 바닥 찍었나

예상치 웃도는 실적 공개로 저가 매수세 유입…스마트폰 점유율 회복도 긍정적


올 들어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LG전자가 모처럼 6%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전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LG전자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6.60%(3,700원)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LG전자가 5% 이상의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5월22일과 2월2일, 1월27일 이후 네 번째. 이로써 LG전자는 최근 닷새 가운데 3거래일간 오르며 지난 13일 이후 9일 만에 6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ㆍ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LG전자가 이날 크게 치솟은 데는 전날 예상 밖의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라며 “환율 손실이나 마케팅 비용 등 1회성 요인을 제거할 경우 LG전자의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ㆍ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전분기(3.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일 정도로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회복 추세를 보인 점이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LG전자가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TV 등 가전 부분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규 모델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LG전자의 약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히트 모델이 없다는 점”이라며 “하반기 신규 LTE폰과 ‘옵티머스 뷰2’ 등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지금까지 라인업의 한계를 다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계열사와 협력해 만든 모델을 신규 제품 가운데 하나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처럼 새로운 모델의 출시는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시장점유율도 높일 수 있어 주가나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 모델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고 비슷한 시기에 경쟁회사인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한다는 점은 부담스런 요인으로 꼽혔다.

소현철 연구원은 “결국 앞으로 LG전자의 주가나 실적 흐름은 스마트폰 부분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5 출시 등 변수 속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