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엔화 약세] 국내기업 日진출에도 악재

[엔화 약세] 국내기업 日진출에도 악재 車·부품업체 엔화 향방 주시 엔화가 최근 달러당 116엔 대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재계는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엔화와 함께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고 있어 엔약세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력수출품 직접 영향권 자동차, 가전 등 완성소비재는 물론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자본재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어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유인열 한국무역협회 이사는 "해외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는 품목이 많아 엔화의 향방에 따라 수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원화가 고정돼 있을 경우 엔화가 10% 절상하면 수출은 1.6% 늘어나는 반면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진출 악영향 우려 엔화 약세는 일본의 구매력 저하와 함께 수입감소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구나 엔화 약세가 일본 경기의 후퇴가능성에 진원지를 두고 있어 대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부품 등 일본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엔화 향방에 주시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팀의 정외영 과장은 "올해 일본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엔화 약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일 수출은 지난 98년 122억달러까지 감소한 이래 99년 158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8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수준을 보였다. ◇원화약세가 엔약세 상쇄 최근의 엔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동반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두 나라의 수출경합관계로 인해 환율이 연동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수출가격 경쟁력이 극단적으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원-엔 환율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의 수출환경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 증시에 엔캐리(yen-carry) 자금이 들어오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저로 인해 국제유동성이 한국시장으로 역류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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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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