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라크전쟁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자 정부가 올해 증시에 투입할 계획인 4조9,000억원의 연기금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조기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최근 전쟁 위기감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시장수급 여건과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지면서 주가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증시안정을 위해 올해 투입계획인 연기금중 일부를 주식시장에 조기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증시 외에도 환율변동도 불안한 만큼 시장의 일시적 급락가능성에 대응하는 다양한 급변동 완화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기관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는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각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상황을 점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조기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온기선 국민연금 투자전략실 팀장은 “1월은 불확실성이 많아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2월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 1월보다 주식매수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민연금이 올해 증시에 투입할 신규자금 3조원과 만기가 돌아오는 1조원 등 모두 4조의 투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조만간 증권거래소를 방문, 증시상황을 점검토록 하는 방안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