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제 좀먹는 국제범죄조직, 초기에 싹을 잘라야

일본 야쿠자, 러시아 마피아, 중국 삼합회 등 국제범죄조직이 합법을 가장해 국내 활동거점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보고는 충격적이다.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들 범죄조직도 독버섯처럼 활동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들이 주로 위조 달러 및 마약유통ㆍ밀수ㆍ돈세탁 등의 범죄에 깊숙이 관여해 경제를 좀먹는다는 점에서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정원의 발표에 따르면 야쿠자는 재일동포 명의로 국내의 한 호텔을 인수했고 러시아 마피아의 일부 조직은 수산관련 업체를 설립해 수산물 거래에 개입하고 있다. 중국 삼합회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범죄조직 및 중국 동포와 연계해 마약밀매와 밀입국 알선을 서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위조 달러나 유로화 및 신용카드도 이들의 손을 거친 것이다. 위조 신용카드 사용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들 국제범죄조직이 스며드는 것은 자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인데다 지리적으로 3개국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이들의 표적이 돼왔다. 국정원의 이번 발표는 이들의 한국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야쿠자는 33개 조직에 8만7,000명, 삼합회는 100만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고 러시아 마파아는 극동에서만도 200여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범죄조직은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지하경제를 주무른 지 오래로 일본ㆍ중국ㆍ러시아가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풍부한 자금과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파고 들어온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거의 전부가 이들 짓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부정자금 유입과 조직원 입국을 초기단계에서부터 철저히 단속, 추적하고 국제공조체제를 확립해 한국이 국제범죄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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