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경제계의 관심은 미 뉴욕증시의 다우 및 나스닥지수 추가하락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주말(14일)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보인 다우 및 나스닥 지수가 이번 주에도 계속 하락할 경우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616.23 포인트(5.64%) 폭락한 10,307.32 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355.61 포인트(9.67%) 떨어진 3,321.17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또 뉴욕 증시의 여파로 지난 주말 이미 타이완 증시는 5%이상 폭락했고, 유럽 증시 대부분도 하락세를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16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당분간 뉴욕증시가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했던 것보다 급등, FRB가 0.25% 포인트이상의 금리인상 조치를 취할 경우 뉴욕 증시의 잇따른 추가폭락도 우려하고 있다.
17일 미 워싱턴에서 폐막되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합동총회 결과도 관심사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의 거친 항의시위속에 지난 16일 개막된 이번 합동총회에서 선진 7개국(G7) 을 비롯한 회원국들은 IMF 대출제도 개선 등 IMF·세계은행 개혁안과 세계 경제위기 재발방치책에 대해 집중논의, 새로운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있는 엔화 가치의 변화도 국제 경제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이 지난주 일본 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6~107엔대에서 105엔대로 급등했다.
또 일본 경제회복과 맞물려 일본의 제로금리정책 조기해제 움직임도 주목대상이다. 이와관련, 서방 선진국들은 일본의 경제회복이 본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