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카톡으로 송금… 다시 시작되는 결제 혁명

온라인쇼핑서도 결제… 금융거래 제4의 물결

창구→ATM→모바일뱅킹→SNS로

뱅크머니에 최대 50만원 보관 가능


다음달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일일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금융 거래 방식에 있어 '제4의 물결'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창구에서의 대면 거래가 제1의 물결이었다면 그 다음이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모바일뱅킹 순이다.

무엇보다 뱅크월렛 카카오의 뱅크머니가 막대한 파급력을 지닐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과거 현금 내지 신용카드가 역할을 해왔던 '지급 결제 수단'의 기능을 시중은행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거래 방식의 파괴를 넘어 지급 결제의 혁명이 일어나는 셈이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머니, 왜 제4의 혁명인가=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역할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고 설명한다. 과거 시중은행의 '일선 창구'는 방문한 고객들에게 동전 교환, 현금 인출, 계좌이체, 대출 상담 등 모든 은행 서비스들을 제공해왔다. 이후 ATM이 보급되자 대면 현금 인출 기능에 큰 변화가 일었고 모바일뱅킹이 대두되자 계좌이체, 대출 상담 등 은행 서비스 부문에서 혁신이 왔다.

여기까지는 기존 은행의 패러다임 안의 변화, 즉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0만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톡이라는 SNS를 타고 은행들이 사이버 머니인 '뱅크머니'를 손에 쥐게 되면 현금도, 신용카드도 필요 없이 단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생활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일찌감치 신용카드사들이 앱카드·유심카드 등 신결제 수단을 도입해오면서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이해관계가 제각각이어서 '인프라 확대'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덩치가 큰 시중은행들이 카카오톡과 손을 잡고 똘똘 뭉치고 있어 모바일을 통한 지급 결제 수단을 카드업계보다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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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보안 문제가 해결돼 10만원 이상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해지고 시중은행들이 협심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면 말 그대로 지갑 없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모바일 지급 결제 시장은=세계적 정보기술(IT)기업들은 신용카드를 휴대하지 않아도 지급 결제가 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중국의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고객이 미리 일정 금액을 알리페이 계좌에 예치하면 이를 인터넷 머니로 변환해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는 인터넷 머니로 직접 결제하면 되고 오프라인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띄워 결제하도록 했다.

또 타인에게 인터넷 머니를 송금할 수 있으며 '위어바오'라는 계좌로 인터넷 머니를 이체하면 머니마켓 투자로 수익을 얻는 온라인 금융 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결제와 송금은 물론 자산관리까지 가능하게 했다. 한국 롯데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결제를 대행하는 알리바바는 이달부터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유럽에서 온라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조만간 페이스북 가입자들은 송금 대행업체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과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다. 구글도 2009년부터 우리나라 앱카드처럼 신용·체크카드를 앱에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구글 월렛'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은 알리페이처럼 송금과 투자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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