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크리스마스 이브를 울린 ‘가슴 찡한’ 그림 한 장


크리스마스 하루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그림 한 장이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프리랜서 만화가인 석정현 작가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기타를 든 한 어른이 바닷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그림을 올렸다.

“2014년을 그냥 이렇게 보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라는 글과 함께 올린 이 그림은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마왕’ 신해철과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신해철이 더 이상 고통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지내라는 희망을 담은 듯 하다.


그림에서 해변 모래사장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학생들이 “아저씨! 이번엔 ‘굿모닝 얄리’ 불러주시면 안돼요?!”라고 부탁하자 해변가 바위에 앉은 ‘꽁지머리’ 어른은 “왜 안돼? 근데 그건 저기 나머지 애들이 다 모이면 하자”고 말하고 있다.

관련기사



‘얄리’는 가수 신해철이 마지막까지 활동했던 그룹 ‘넥스트’의 노래 ‘날라아 병아리’의 가사에 등장하는 병아리 이름으로 ‘꽁지머리’ 아저씨의 정체를 시사한 것처럼 보인다.

그림 오른쪽에는 바다에서 학생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표현했고 왼쪽에는 조그맣게 ‘세월호’로 추정되는 배를 그려 넣었다. 또 신해철로 추정되는 인물 뒤에는 밀짚모자를 쓴 사람이 반쯤 몸을 내밀고 있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누군가를 떠오르게 한다.

그림을 본 누리꾼들은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눈물겹다. 크리스마스 이브네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마음으로라도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따뜻한 선물이 될 것 같다” “눈물 나면서 저렇게 행복해 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